[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한 두 경기 있다가 깨주길 바랐는데 너무 빠른 것 같다.”

우성용(광성중) 감독이 자신을 넘어 K리그 최다 골 신기록을 경신한 이동국(전북)에게 아쉬움이 담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3일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동국이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기록 행진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국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전반13분과 18분 두 골을 터뜨렸다. 종전까지 개인 통산 115골을 기록하고 있던 이동국은 단숨에 두 골을 보태며 기존 우성용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116골을 넘어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117골)을 달성했다.

신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우성용 감독과는) 특별히 연락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을 세우면 꼭 본인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며 “기록을 깨서 기분이 좋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우성용 감독은 “한 두 경기 있다가 깨줬으면 했는데 첫 경기부터 기록을 넘어서 약간 아쉽다”면서도 “기록은 언젠가는 깨지라고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국이는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고 남다른 친분이 있다”며 “친한 후배가 꼭 기록을 깨주기를 바랐는데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우성용 감독은 지난 2009년 인천에서 최다 골 기록을 수립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현재 인천 U-15팀인 광성중학교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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