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4일 최근 공천 발표에서 노동계 인사가 전무한 것과 관련해 당 최고위원직 사퇴와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이 노동과 시민사회 세력이 어울어진 창당 초기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민주통합당이 이런 상황을 지속시킨다면 한국 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결심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말해 본인의 최고위원직 사퇴와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탈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당의 공천결과에 반발해 지난달 29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그는 "당 강령에 명시된 노동존중과 연대의 가치 실현을 통해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던 창당과 통합정신이 지금까지의 공천을 보면 사문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4ㆍ11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며 "어떤 형태로든 제가 이번 4ㆍ11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 최고위원이 2번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이런 일들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것은 한국 노총의 민주통합당 참여를 무산시키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면서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은 법으로 보장돼 있고 헌법재판소의 판결로도 명백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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