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가카의 빅엿'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기호 전 판사가 통합진보당의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 선발에서 탈락했다.

통합진보당은 4일 4ㆍ11 총선에서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로 시민사회 인사인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과 김제남 전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위원장을 결정했다.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은 전날 회의를 열어 이날 새벽까지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의 추천 문제 등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말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키로 한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이들을 당선권 순번인 6번 안에 배치할 방침이다.

서 전 판사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으며 얼마 전 성적 저조를 사유로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한 뒤 지난 2일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다.

서 전 판사의 영입에는 이정희 공동대표가 앞장서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당 이후 당에서는 서 전 판사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 여부를 검토해왔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 영입은 전문성을 고려해야 하는 데, 서 전 판사의 탈락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해 서 전 판사의 낙마를 놓고 당내 논란도 예상된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