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앞두고 시장신뢰 쌓기 나서
보험업계, IPO열풍 도화선 가능성 촉각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미래에셋그룹이 '최현만 카드'를 앞세워 미래에셋생명 상장(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7일 최현만 부회장을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내정했다. 이상걸 사장, 하만덕 사장 등과 미래에셋생명을 이끌 예정이다. 　

그룹의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거물급 CEO가 미래에셋생명의 올해로 예정된 IPO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시장신뢰와 인적 네트워크가 상장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상장된 이후 주가 하락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여타 생보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다소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교보생명도 당분간 상장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에셋생명이 최현만 부회장 주도로 성공적인 상장을 일궈낼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한때 유럽발 재정위기로 생보사 상장여부를 고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올 6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방카슈랑스의 강점과 종신과 연금보험 같은 보장성보험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는 지금을 절호의 상장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4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유치해 자본확충 작업도 거의 마친 상태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그동안 증권에 쏠렸던 무게 중심이 보험으로 이동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지난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이사회 의장을 거쳐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증권가에 종합자산관리 회사 모델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위탁영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객지향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 증권업의 선진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2004년 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 를 출시해 한국 자본시장의 숙원이었던 장기투자 및 간접투자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 뮤추얼펀드, 해외펀드, 부동산펀드,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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