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국이 브릭스 국가에 위안화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사용토록 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은 8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개발은행(CDB)이 오는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의 거래처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외에서는 주로 달러 대출을 해주던 CDB가 이번 MOU를 통해서는 위안화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브릭스 국가 개발은행들도 CDB와 마찬가지로 각자 자국 통화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이 다른 브릭스 4개국과 이 같이 자국 통화 대출을 확대하려는 것은 5개국 사이의 교역을 활성화하고 달러 대신 국제 교역 통화로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부문 헨렌 챠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의 아시아 지역 교역량의 13% 정도는 결제통화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HSBC은행은 아시아 지역 교역의 위안화 사용 비중이 오는 2015년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보다 대출규모가 4배가 많은 브라질 개발은행 BNDES는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 간 경제 및 금융거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달러가 아닌 화폐를 결제 통화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 대표들은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열렸던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확장된 개념의 국제 통화 시스템의 도입을 요청한 바 있다.

FT는 "최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많은 나라 정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달러화나 이미지가 손상된 유로화를 대체할 만한 결제 통화의 도입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CDB는 최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에 300억 달러를 대출해줬으며 이중 절반을 달러 대신 석유로 돌려받을 예정이다.

이번 조인식에는 CDB와 BNDES, 러시아 개발은행, 인도 수출입은행, 남아공 개발은행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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