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말 후의 모습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사자들이 한가로이 노닌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던 마천루는 건물벽이 무너지거나 시커멓게 그을린 채 폐허로 남았다.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에선 헐벗은 사내가 망연자실 앉아있고 러시아 크렘린궁은 기괴한 형태의 수목에 둘러싸인 채 열대의 폭우를 기다린다.

세계 종말 후(아포칼립스)의 모습을 그린 예술작품이 네티즌에 화제다. 6일 미국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러시아 예술가 블라디미르 마뉴인이 그린 세상 끝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풍경을 바탕으로 '3D맥스'와 '포토샵' 등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종말 이후의 모습을 재창조했다. 폐허로 변한 모스크바와 뉴욕, 워싱턴DC 등 세계 주요도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네티즌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수풀림이 우거진 도심 거리, 부서진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 등은 잠깐이나마 아름답다는 느낌도 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