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산학협력’ 활동이 주목 받고 있다. 전자·전기·IT서비스·중공업 등 계열사별로 특성을 살린 ‘산학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내기술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의 우수 인재 배출, 전국 과학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비전 포럼’, 장애인 대학생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디딤돌 인턴십’ 등 인재 양성의 형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전국 각지의 대학과 활발한 교류 중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유망주를 입도선매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의 산학협력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6년부터 국내 대학과 ‘삼성전자 정보통신 트랙’을 운영하며 산학협력을 진행해왔다. 작년부터는 산학협력의 명칭을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Samsung Talent Program: STP)’으로 정하고 좀 더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협약을 체결한 대학은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부산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전남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까지 총 14개다. STP는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대학이 협력해 관련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교과 과정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이수하는 교육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계열사별 특화 맞춤형 인재만들기 프로젝트
작년부터는 전공 분야를 기존의 ‘통신분야’에서 삼성전자 ‘전 사업분야’ 및 ‘미래분야’, ‘기초분야’등으로 대폭 확대시켰다. 특히, 최근 디자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구 및 금형 분야가 보완·강화됐고, 신소재 등의 분야가 개설돼 학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은 석사과정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으며 각 대학별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프로그램 과정 개발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해 대학별로 매년 1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삼성전자 인턴 채용시 우대할 것”이라며 “특히 인턴 실습 종료 후 입사가 확정된 학생 중 우수 학생을 대학별 연간 5명씩 별도로 선발,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3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공과대학교 졸업식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삼성전자공과대 총장·오른쪽)이 졸업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STP는 2014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와 지난해 11월,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 운영(S/W STP)’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특화한 것으로, 양측은 우수인재를 유치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플랫폼 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학부와 대학원을 통합해 5년제 ‘학·석사 연계 과정’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실무 프로젝트 참여, 인턴십 등을 통해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2학년 2학기에 삼성전자 채용전형에 응시할 수 있으며 합격한 학생은 삼성전자의 취업이 보장되며, 3년간 삼성전자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서울대학교와 함께 소프트웨어 공동연구센터(CIC: Center for Intelligent Computing)를 설립하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부각된 데 따른 대응이다.

CIC 설립은 2010년부터 추진해온 사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CIC의 연구 인프라 구축과 관련 기자재 도입 및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서울대는 연구실과 교수진들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IC는 소프트웨어를 연구하는 개방형 연구센터로 S/W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누구든지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S/W를 전공하는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은 물론 S/W 관련 동아리 학생들과 타 학과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서울대간 공동연구 수행, S/W 분야 미래 시나리오 도출, 참신한 아이디어의 발굴과 구현, 교과목 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은 소프트웨어의 특기를 보유한 대학생을 선발해 개인 연구개발공간을 제공하고 기술교육 및 산학과제를 수행하는 제도로, 멤버십을 수료한 후 삼성전자 입사 특전이 주어진다. 지난 91년 설립 후 지난 20년간 약 3300여명의 우수 S/W 개발자를 배출해 국내 IT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이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에 활용된다. 지난해 8월 29일 성균관대 이은석 교수(컴퓨터공학과·왼쪽)가 소프트웨어학과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에게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S/W 마에스트로’ 10명 중 5명이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출신이며, ‘곰플레이’로 유명한 그래텍의 배인식 대표 역시 이곳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이공계전공의 석·박사로 진학한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 및 학비보조비를 지원하고, 학위 종료 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석·박사 장학생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1989년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발한 삼성전자공과대학교(총장, 권오현 부회장)의 인재 배출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삼성전자공과대는 2001년부터 성균관대학교와 인재육성 산학협동 협약을 맺고 사내 대학으로는 국내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정규대학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박사 3명, 석사 31명, 학사 32명을 포함한 총 66명의 졸업생들이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공과대의 학부과정은 고졸 입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고, 많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실제 고졸 입사 후 삼성전자공과대학에서 학부과정을 마치고 석사과정까지 도전하는 임직원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 12년째를 맞이하는 삼성전자공과대는 학업에 관심이 있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반도체 현장 경력과 근무성적 등을 검토해 선발하고 교육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최근 고졸 취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공과대는 단순 채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채용 후 활용과 비전 제시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홍대식 연세대 산학협력단장, 김기호 삼성전자 DMC연구소장, 김건 고려대 대학원장, 김현수 성균관대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왼쪽부터)이 지난해 9월 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미래 IT기술 분야의 석·박사 인력 양성을 위한 ‘IT융합학과’개설 협약을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도 활발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회사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국내 일부 대학에 석사과정 ‘고용계약형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부품 사업의 일류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우수인재 확보가 필요하나 국내외 전문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에는 일반 전자부품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이 한 곳도 없었다”며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학과 개설이 기업과 대학간 성공적인 산학 모델로 자리 잡아 삼성전기 사업 일류화의 첨병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국내 최대 종합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는 부품 경쟁력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성균관대에는 이동통신공학과를 개설해 무선통신, 전력전자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부산대와 충남대에는 차세대 전자기판회로학과(이하 차세대 기판학과)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부산대와 충남대는 지방 우수 인력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기판 이론, 제품, 공정 등 3대 카테고리 중심으로 대학원 과정을 진행해 기판 설계 및 공정관련 고급 석사 인력 배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8월 배출될 첫 졸업생들은 전원 삼성전기에 입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기의 중점 추진 사업인 ‘모터’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양대학교에 올해 2학기부터 ‘차세대 전력변환 시스템공학과’를 신설키로 한 행보가 그것. 이를 위해 지난달 한양대와 협약을 체결했다. 모터는 전기에너지를 기계적 일로 변환해 각종 제품을 움직이게 하는 핵심 부품으로, 휴대폰을 비롯해 생활가전, 자동차 등 우리 생활 주변기기에 두루 사용된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12월 15일 산학협력 학교인 부산대와 부산자동차고(마이스터고)에 학생 실습용 설비를 각각 4대, 6대 기증했다. 설비 기증식 후 기념촬영 장면.(가운데 왼쪽 김상기 삼성전기 전무, 오른쪽 이승희 부산자동차고 교장)

삼성중공업(대표 노인식)은 거제조선소 내에 근무하는 생산 기능직 사원들의 학습공간을 마련했다. 사원들이 야간 학습을 통해 조선해양공학과 정식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부산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사내에서는 ‘부산대 조선해양공학 학사학위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은 전문 학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 기능직 사원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과목은 선체저항설계, 건조공학, 선박 진동학 등 25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여 명의 부산대 조선공학과 교수진이 직접 거제조선소에서 강의를 진행한다”며 “일과 후 3시간씩 주 5회 수업을 통해 73학점을 취득하면 부산대학교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모두 120명의 직원들이 이 과정을 통해 부산대학교 학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과 부산대는 이외에도 교육 및 학술연구 공동수행, 연구장비 및 설비의 공동활용, 부산대 학생들의 조선소 실습지원, 산업체 체험근무 기회를 부여하는 인턴십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사내에 전문학사 과정인 ‘삼성중공업공과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졸업식에서 전문학사를 취득한 39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삼성SDS(대표 고순동)는 고려대, 서울대 등 5개 대학에 글로벌 인턴십 과정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는 ‘sGen(Smart Idea Generation) Campus(에스젠 캠퍼스)’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젠 캠퍼스는 16주에 걸쳐 각 대학별 공동 과정으로 진행되며, 삼성SDS 전문가의 특강·멘토링 및 사업아이디어 경진대회로 이뤄진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교는 2011년 3개 대학(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에서 올해 서울대, 성균관대가 추가됐으며, 이를 위해 5개 학교들과 MOA(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에스젠 캠퍼스의 우승팀(학교별 1개 팀)에게는 4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5주간 삼성SDS 실습과정(인턴십)과 멘토링이 지원된다. 사내실습과정 후 선발된 최종 우승팀에게는 삼성SDS 사장상이 수여되며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받는다.

삼성SDS에 따르면, 학교별 우승팀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할 경우 채용 시 우대된다. 실제 지난해 사내실습과정에 선발된 학생 중 5명이 입사하기도 했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지향하는 삼성SDS는 외부와의 소통을 통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동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에스젠 캠퍼스는 우리 회사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핵심 프로그램의 하나로 작년의 성과를 초석으로 삼아 해외 대학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과 연관된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되며, 현재 해외 유수의 대학과 MOU체결을 위한 협의 등 실무 단계를 진행중이다. 연내 해외 1개 대학과의 과제 수행에 이어 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에스젠 캠퍼스 지도를 맡은 연세대 정보대학원 이준기 교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초한 기업, 대학과의 공동 과정을 통해 대학은 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고, 학생들은 실무 업무 경험을 습득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면 학생들로부터 창의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대표 박근희)은 중앙대학교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중앙·삼성 보험MBA’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대표적인 컨설턴트 교육과정으로서 지난해까지 총 31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우수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16주 동안 재무, 금융, 마케팅 등 컨설턴트로서 갖춰야 할 전문지식을 가르친다.

삼성생명은 중앙대 과정 외에 이화여대와도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이화·삼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화·삼성 아카데미는 10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경영, 금융, 마케팅 강의와 인문·예술 교양강의로 구성돼 있다. 컨설턴트가 아닌,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위한 산학연계 프로그램도 있다. 지점장을 대상으로 하는 성균관대 ‘보험금융 석사학위과정’과 지점 여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화여대·삼성생명 W리더십과정’ 등이 그것이다.


“끼 있는 고졸채용 명장으로 육성할 것”

삼성전자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10년 12월, 마이스터고교 학생을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기 위한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가운데 왼쪽, 오른쪽)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은 대학과의 산학협력과 함께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채용도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경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차례 면접만으로 소프트웨어·디자인 부문의 ‘끼 있는’ 인재 채용에 나선 상태다. 하드웨어에 비해 비교적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를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경우,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 등을 채용, 각 분야 ‘명장’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0년 12월, 삼성전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이스터고교 학생을 자사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기 위한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채용 예정자는 졸업 전까지 2년 동안 삼성전자로부터 약 500만원의 학업 보조비를 지원받고, 방학 중 삼성전자 현장실습과 학기 중 맞춤형 교육과정과 산학겸임교사 특강 등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배우게 된다.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최종 채용되며, 병역의무 대상자는 군 복무 이후에도 복직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또 올해 상반기 중 처음 500명 규모의 고졸 공채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산제 조직 위주 채용에서 이를 소프트웨어 분야, 사무직으로 확대한 점이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전체 고졸 채용 인력도 지난해 8000명에서 올해 9000명으로 1000명 늘렸다.


미니인터뷰 | 최용석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장
“삼성과 함께 ‘명품 SW인재’ 만들겠다”

삼성전자와 한양대는 지난해 3월 9일 SW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SW학과 설립 및 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윤주화 사장, 한양대 김종량 총장.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개설된 ‘소프트웨어학과’(학과장 최용석)는 지난해 3월 이 학교가 삼성전자와 맺은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결과물이다. 2012학년 첫 신입생 30명을 모집, 학기를 시작했다. “한양대 SW학과를 글로벌 명품 SW 인력 양성소로 만들겠다”는 게 협약 당시 이 학교 김종량 총장의 포부였다.

한양대는 전담교수 배정 및 신규교원 임용, 해당학과 전용 실습 교육환경 조성, SW학과에 특성화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삼성전자와 실무 기반의 맞춤형 교육 과정 운영을 통해 수준 높은 SW 전문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입학생 전원에게는 1학년 1학기 장학금이 지급되고, 이후 학교 자격요건에 따라 선별, 장학금이 주어진다. 학과측은 “60~70%가 수혜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학년 2학기 삼성전자 채용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 학생은 삼성전자 인턴을 거쳐 취업이 보장되며, 이들을 대상으로 3, 4학년 장학금을 삼성전자측이 지원하게 된다. 방학 중 합숙 어학 교육 및 해외 연수 등도 지원된다.

첫해 30명 정원은 수시·정시모집, 특별전형 등으로 선발했다. 특별전형 케이스인 이규혁 학생의 경우, 앱 개발과 모바일 플랫폼 개발 이력으로 학과 입학의 기쁨을 맛봤다.

전임·겸임 교수 12명에 의한 집중적인 이론·실습교육, 반복·심화학습도 장점이다. 소수정예 형태의 실습 프로젝트 위주 수업방식에 대한 학생·교수들 반응도 좋다는 게 학과측 설명이다. 학과 초기인 탓에 학과생 기숙사 우선 배정 등 학교측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미흡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최용석 SW학과장은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커리큘럼 등으로 기술적·학문적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과의 공동프로젝트 등 협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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