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경기침체로 자동차 총 등록 대수가 3년 만에 감소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생계수단인 개인용 트럭 수가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12월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843만7373대로 전달 대비 273대 줄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했다는 말은 경기가 안 좋다는 방증이다. 지난 25년간 월별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7차례 감소했다. 1998년 외환위기 시기에 5차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차례, 그리고 지난해 12월 1차례다.

이 같은 감소는 화물차 수가 적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승용차는 늘어난 반면 화물차는 322만6421대로 전달보다 1610대 줄었다. 특히 자가용 화물차가 1997대 줄었다. 자가용 화물차란 전체 화물차에서 택배 등 영업용을 제외한 개인용 화물차를 말한다.
　
자가용 화물차 중에서는 포터나 봉고 트럭과 같은 1t 이하 카고형이 916대 줄었다. 1t 이하 밴형은 2321대 감소했다.
　
개인용 트럭의 감소는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를 의미한다. 주로 트럭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계층이 영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개인용 트럭의 증감을 서민경제의 지표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소비자심리지수는 형편없다. 2011년 12월 68로, 연초 8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내려갈수록 '6개월 전에 비해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이 많다는 소리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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