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이 올해 처음으로 기존 고졸채용 외에 그룹주관 고졸공채를 실시한다. 공개모집 방식을 적용하고 생산직 외 사무직, 기술직, 소프트웨어직을 신설해 직군도 확대했다.

삼성그룹은 14일 상반기 고졸공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직군별로는 사무직 350명, 기술직 100명, 소프트웨어직 150명 등 총 600명에 달한다. 생산제조직을 포함한 올해 전체 고졸인력 채용 규모는 9000명에 달해 지난해 8000명 대비 1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날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학력과 관계없이 채용인원들의 직무부여에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고졸 채용을 계기로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더 적극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이번에 채용되는 인원들은 향후 인력수요를 파악해서 계열사별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고졸공채는 전원 공개모집으로 실시돼 자격제한이 없고 사무직, 기술직, 소프트웨어직 등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학교장이 추천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생산제조직군 위주로 채용한 반면, 소프트웨어직, 사무직, 기술직 등 신규 직무를 발굴해 회사 문호를 개방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공개모집 및 직군의 확대로 고졸 취업희망자에게 더 많은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직무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채는 그룹주관으로 실시해 특정회사에 제한되지 않는다. 지원자의 능력과 재능에 맞는 회사와 직무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생산제조직의 경우 수시로 소요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계열사별 기존 채용방식을 유지한다.

삼성은 선발된 고졸사원에 대해 다양한 사내 양성제도를 통해 학력과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직군의 경우 입사전 별도의 전문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고졸 입사자 역시 내부 제도에 따라 공정한 평가와 승진제도가 적용돼 대졸 신입사원과의 차별도 줄일 예정이다.

삼성은 오는 19일부터 채용 홈페이지(www.samsungcareers.com)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고, 직무적성검사와 면접을 통해 5월께 최종 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995년부터 열린채용을 도입해 학력, 성별 등 사회에 만연한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했지만 최근 대졸자 위주의 학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고졸자 취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 능력중심의 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고졸공채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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