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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외환은행장 "과거 '글로벌 뱅크' 명성 되찾을 것"
최종수정 2012.03.15 15:23 기사입력2012.03.15 15:23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먼저 떠난 고객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기존 강점인 해외사업 부문에 중점을 둬 '글로벌 뱅크'라는 과거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외환은행은 잠재력이 엄청나게 큰 곳으로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열어 새로운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은 고객"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고객 입장에서는 외환은행에 대해 서운했던 점이 있을 것이고 또 외환은행은 고객을 지키고 찾아가는데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고 기존 고객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떠난 고객이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윤 행장은 "외환은행의 장점이라는 부분도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외환은행은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불렸고 또 카드나 대기업금융에서 강점을 가졌는데 과연 현재도 강점인지 되짚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외환은행의 강점 분야에 대해 다른 은행들도 많이 따라온 상태"라며 "과거 역량을 어떻게 하면 다시 키울 수 있을 지 냉정히 되돌아보고 다시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해 정도경영과 강력한 조직문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기강 해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 특히 금융기관은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를 해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사전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조직문화가 많이 흐트러졌다"면서 "강력하고, 열리고, 격려하고, 배우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본점을 영업 부문 지원조직으로 바꾸고 조직도 슬림화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다시 구상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행장은 "하나금융그룹과 한 가족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지주사와 윈윈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이달부터 ATM 등 자동화기기를 공동 이용하게 됐는데 전월보다 사용률이 높아지는 등 상당히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글로벌 뱅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글로벌 뱅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10% 정도인 해외사업 부문 순익을 15%로 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중국법인처럼 직접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법과 하나은행의 중국 청도국제은행 인수처럼 현지은행을 인수해 키워가는 방법 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과급 500% 논란에 대해서 그는 "선진국에서도 M&A 후 조직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과급을 어느 정도 주는 게 시장 룰처럼 돼 있는데 200%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그동안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직원들 보너스도 비정기적으로 이뤄져 왔던 것이 사실이며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정당한 성과보상체계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반적인 보상체계를 검토 중이다. 앞으로 보너스를 얼마나 줄 것인지는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 "중소기업 대출은 마켓쉐어 줄어든 게 사실이다. 국내 산업은 수출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외환은행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늘려 마켓쉐어를 회복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축소된 것에 대해선 "지난해 3월에 하나금융지주로 들어와 이미 1년이 지났다. 원래 하나금융에서의 임기는 3년으로 왔으며 이후 1년씩 연장하는 시스템이다. 선진국처럼 그룹 경영진의 임기를 교차하기 위한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그러나 국내 점포 확장 계획에 대해선 "현재 외환은행의 지점은 출장소 포함해 356개 정도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기간 동안 35개 밖에 안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점포에서 벌어지는 은행 업무 비중이 10년 전에는 50%가 넘었는데 현재 10%대로 줄어들어 점포 경쟁에 돌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의 구조조정에 대해선 "5년 독립경영이니 5년 후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구조조정 원칙은 없다"면서 "다만 우열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배치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가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원칙에 대해서 "인사는 직원이 하는 것"이라며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절대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의 평가와 실제로 나오는 실적으로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물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동안 론스타에 의해 언제 매각될 지 몰라 외환은행 임원들이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인사체계가 적체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행장은 "당시 수석부행장 등 임원들이 먼저 찾아와 부담 없이 인사를 진행해달라면서 사임의 뜻을 표했다"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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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외환은행장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외환은행은 잠재력이 엄청나게 큰 곳으로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열어 새로운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은 고객"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고객 입장에서는 외환은행에 대해 서운했던 점이 있을 것이고 또 외환은행은 고객을 지키고 찾아가는데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고 기존 고객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떠난 고객이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윤 행장은 "외환은행의 장점이라는 부분도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외환은행은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불렸고 또 카드나 대기업금융에서 강점을 가졌는데 과연 현재도 강점인지 되짚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외환은행의 강점 분야에 대해 다른 은행들도 많이 따라온 상태"라며 "과거 역량을 어떻게 하면 다시 키울 수 있을 지 냉정히 되돌아보고 다시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해 정도경영과 강력한 조직문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기강 해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 특히 금융기관은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를 해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사전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조직문화가 많이 흐트러졌다"면서 "강력하고, 열리고, 격려하고, 배우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본점을 영업 부문 지원조직으로 바꾸고 조직도 슬림화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다시 구상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행장은 "하나금융그룹과 한 가족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지주사와 윈윈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이달부터 ATM 등 자동화기기를 공동 이용하게 됐는데 전월보다 사용률이 높아지는 등 상당히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글로벌 뱅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글로벌 뱅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10% 정도인 해외사업 부문 순익을 15%로 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중국법인처럼 직접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법과 하나은행의 중국 청도국제은행 인수처럼 현지은행을 인수해 키워가는 방법 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과급 500% 논란에 대해서 그는 "선진국에서도 M&A 후 조직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과급을 어느 정도 주는 게 시장 룰처럼 돼 있는데 200%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그동안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직원들 보너스도 비정기적으로 이뤄져 왔던 것이 사실이며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정당한 성과보상체계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반적인 보상체계를 검토 중이다. 앞으로 보너스를 얼마나 줄 것인지는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 "중소기업 대출은 마켓쉐어 줄어든 게 사실이다. 국내 산업은 수출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외환은행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늘려 마켓쉐어를 회복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축소된 것에 대해선 "지난해 3월에 하나금융지주로 들어와 이미 1년이 지났다. 원래 하나금융에서의 임기는 3년으로 왔으며 이후 1년씩 연장하는 시스템이다. 선진국처럼 그룹 경영진의 임기를 교차하기 위한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그러나 국내 점포 확장 계획에 대해선 "현재 외환은행의 지점은 출장소 포함해 356개 정도로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기간 동안 35개 밖에 안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점포에서 벌어지는 은행 업무 비중이 10년 전에는 50%가 넘었는데 현재 10%대로 줄어들어 점포 경쟁에 돌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의 구조조정에 대해선 "5년 독립경영이니 5년 후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구조조정 원칙은 없다"면서 "다만 우열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배치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가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원칙에 대해서 "인사는 직원이 하는 것"이라며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절대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의 평가와 실제로 나오는 실적으로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물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동안 론스타에 의해 언제 매각될 지 몰라 외환은행 임원들이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인사체계가 적체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행장은 "당시 수석부행장 등 임원들이 먼저 찾아와 부담 없이 인사를 진행해달라면서 사임의 뜻을 표했다"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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