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수원 삼성이 강원FC를 완파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3연승 행진을 펼쳤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홈경기에서 라돈치치와 하태균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원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수원은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울산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강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경기 무승 기록(6무13패)을 깨는데 실패했다.

4-4-2의 수원은 라돈치치와 조동건이 공격을 이끌고 에벨톤과 서정진이 좌우 날개로 나섰다. 중원은 이용래와 박현범이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신세계, 보스나, 곽광선, 오범석이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4-3-3으로 맞선 강원은 김은중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김정주와 웨슬리가 좌우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시마다와 자크미치, 백종환이 삼각편대로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오재석, 박우현, 김오규, 박상진이 자리하고 골문은 송유걸이 지켰다.

홈팀 수원은 전반 시작과 함께 이용래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에는 박현범의 크로스를 라돈치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강원은 전방 공격라인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김정주와 김은중이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고 웨슬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18분에는 시마다가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위력이 없었다.

오범석과 서정진의 콤비 플레이로 한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수원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용래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라돈치치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원에서부터 철저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에벨톤을 활용한 측면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맞선 강원은 자크미치를 대신해 박태웅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은 후반 17분 시마다의 패스를 받은 김정주가 아크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김상호 감독은 곧바로 김명중을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추가골을 터뜨린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수원은 후반 30분 후방에서 연결된 침투패스를 조동건이 왼쪽측면에서 받아 문전으로 연결했고 달려들던 라돈치치가 빈 골문에 가볍게 차 넣었다. 라돈치치는 2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이근호(울산)와 이동국(전북)을 밀어내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곧바로 하태균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태균은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1분 만에 조동건의 패스를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수원은 ‘캡틴’ 곽희주와 조용태를 연속으로 투입시키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기세가 꺾인 강원을 상대로 남은시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전남의 맞대결에서는 양팀이 한 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주는 경남을 3-2로 힘겹게 물리치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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