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서울 관악을의 최종 야권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같은 당의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노원병)ㆍ천호선(은평을) 대변인도 야권단일후보로 안착했다. 반면에 재선인 조승수 의원(울산 남갑)은 패하는 이변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통합당(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공동으로 구성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연대 단일화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양당은 경선 지역 가운데 민주당 김희철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격돌하는 서울 관악을의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대표가 야권연대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인 만큼 그의 당락 여부가 향후 야권연대의 순항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을 두 번이나 지낸 관록을 자랑하는 김 의원과 뛰어난 의정활동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 대표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당초 예상을 뒤엎고 이 대표는 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희철 의원을 이기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양측은 이 대표가 선거자료에 한명숙 민주당 대표의 사진을 사용한 점과 김 의원 선거사무실 근방에서 '종북 좌파'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발견된 점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정희 대표 이외에도 통합진보당은 은평을에서 천호선 대변인, 노원병에 노회찬 대변인, 고양덕양갑에 심상성 공동대표가 승리를 거뒀다. 이곳 외에도 통합진보당은 경기 이천의 엄태준 통합진보당 지역위원장과 여주·양평·가평의 이병은 통합진보당 조직국장 등이 승리를 거둬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반면 울산 지역에서 재선을 한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심규명 전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대표는 조 의원을 꺾고 단일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격전지역으로 분류되던 서울 도봉갑에서는 민주당의 인재근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이백만 후보를 눌렀으며, 경기 군포에서도 민주당의 이학영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송재영 후보를 따돌리고 야권단일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오늘 발표된 경선 지역은 총 69곳으로 경선지역 '51개 선거구' 중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안산단원갑을 제외한 50개 지역과 경남 지역 중 경선 결과가 나온 11곳, 후보간 합의에 의해 별도 경선을 치룬 4곳과 경선 미실시로 단일후보가 확정된 4곳 등이다.

당초 야권연대 합의에 따른 경선 실시 대상은 76곳이었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후보사퇴, 경선 불복, 경선 일정 변경 등으로 대상이 줄었다.

경선은 ARS조사(50％)와 RDD(임의전화걸기) 전화면접(50％)을 합산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 질문은 ▲이번 총선에서 선생님의 거주지역에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가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이번 총선에 출마한 다음의 후보 중 누가 더 야권단일후보로서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등 2개 항목이다.

여론조사 대상은 19세∼39세, 40세∼59세, 60세 이상으로 구분했고, 유권자 숫자는 ARS조사와 RDD전화면접 각각 700 샘플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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