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자동차 선진시장 수출에 집중하던 현대모비스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현지영업을 강화, 투-트랙(Two-Track) 수출전략을 통해 시장다변화에 본격 나섰다.

19일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델리지역에 현지 완성차메이커 대상 부품 수주영업을 전담하는 인도영업사무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북미(디트로이트)?유럽(독일)?일본(동경)?중국(상해)에 이어 인도에도 영업사무소를 설립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독자적 글로벌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회사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제품경쟁력을 신흥시장 확대로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인도시장은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은 물론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소형차를 중심으로 매년 16% 이상의 시장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승용차시장 규모가 5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선진시장에서의 부품수출에 가속을 내는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의 고객도 추가로 확보해 고객다변화를 통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지 영업활동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남부 지역 중심의 중국 영업조직은 내년까지 기타 지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인도시장은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인도사무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부품수주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에어백을 중심으로 한 안전시스템과 오디오를 비롯한 전장제품을 전략제품으로 내세워 인도시장을 공략한다는 세부적인 영업전략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인도의 10대 도시를 중심으로 의무장착 규제가 시행되는 에어백은 인도시장에서 앞으로 매년 37%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이다. 자동차 오디오도 현지 완성차업체들의 디자인 및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향후 연 19%에 이르는 성장이 전망되는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해외사업본부장인 이준형 부사장은 “이들 전략제품에 대해 현재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운영 중인 인도 현지연구소와 연계해 인도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 설계 개선 및 주요부품의 현지개발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들 전략제품을 선두로 앞으로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인도시장에서 현대차와 함께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타타?M&M 등 현지 빅3 업체를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델리에 영업사무소를 개소한 것도 기존 R&D인원 활용과 함께 이들 업체들과의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인도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시장분석과 사전 영업활동을 거쳐 오는 11월부터는 이들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부품수주상담회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측은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아우르는 고객다변화 전략을 통해 2020년에는 그 비중을 20%까지 확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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