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는 19일 조명우 행정부시장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기한 연장 협상 불가피론' 논란에 대해 해명 자료를 내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 인천시는 쓰레기 매립지 연장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게 일관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자료에서 "조 부시장의 발언은 자신이 서울시 환경기획관 출신임을 전제로 서울시라면 쓰레기를 묻을 곳이 없으므로 수도권 매립지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이럴 경우 서울시는 쓰레기를 묻기 위해 인천시와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시는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과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이 확대간부회의 및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ㆍ경기ㆍ인천시가 각각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며 매립지 기한 연장은 전혀 검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었다"며 "인천시는 쓰레기 매립지를 당초 약속 기한인 2016년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기본 입장으로 매립장 폐쇄를 전제로 대체 처리 방안까지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부시장은 이날 낮 기자단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수도권 매립지 사용 기한 연장과 관련해)인천시는 서울시와 협상을 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현재의 쓰레기 감소 추세로 볼 때 10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의 경우 현실적으로 수도권 매립지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인천시가 협상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시장은 또 "인천은 쓰레기 매립지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송도ㆍ청라 등에 소각 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서 각각 2~3개 구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서울시는 소각 시설이 매우 낡아 쓰레기를 처리하기 어렵다"라며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라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미국 같은 곳도 광역지자체간의 협의 하에 경계 지역에 쓰레기매립지를 만들어 놓는다"며 "수도권 매립지의 경우 서울시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미래를 내다본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부시장은 인천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생활환경기획관 등을 거쳐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을 지낸 후 지난 2월16일 인천시 행정부시장으로 부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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