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뉴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할까.

애플의 신제품 뉴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LTE 버전으로 출시될 지를 놓고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하지만 한국에서 LTE를 지원할 가능성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SK텔레콤, KT에 따르면 뉴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 시기, 물량, LTE 지원 여부를 놓고 애플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갖고 협의 중이다. 양사 관계자는 "LTE 지원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LTE 버전 출시도 애플과의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해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 아이패드는 미국, 캐나다에서 LTE 버전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한국은 LTE 주파수가 미국과 달라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LTE 지원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LTE 버전을 출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애플이 LTE 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국내 통신사가 LTE 버전을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국내 상황에 맞춘 LTE 버전의 뉴 아이패드를 출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글로벌 칩셋 제조업체 관계자는 "뉴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퀄컴의 LTE 칩셋은 모든 주파수 대역을 커버한다"며 "이를 통신망과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으로 약간의 변형이 필요한데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가 비용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애플이 국내에서 LTE가 지원되는 뉴 아이패드를 따로 생산해 공급해 줄 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가 뉴 아이패드 판매 물량을 일정 수량 이상 보증해준다면 애플이 국내 사정에 맞춰 LTE 버전을 공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사업자의 의지가 상당 부분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통신사는 LTE 통신망 구축 및 LTE 단말기 출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이패드의 국내 판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2010년 11월에는 '아이패드', 2011년 4월에는 '아이패드2'가 각각 출시돼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우창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LTE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서도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다"며 "국내 시장에서 출시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현재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에서도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3세대(3G) 통신망은 미국과 방식이 달라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출시하려면 애플이 따로 제품을 공급해줘야 한다.

한편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 24개 국가에서 뉴 아이패드를 추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LTE 통신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지원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LTE를 지원할 지 안할 지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