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모든 한국인들이 열망하는 그 날이 쉽게, 큰 희생 없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날은 온다. 어떤 시련이든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 같이 갑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전 한국외대 서울 이문동 캠퍼스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핵테러의 위험이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협조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평화를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관계 개선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은 심각한 고립에 직면해 있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북한이 이 길을 계속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길의 끝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그런 시대는 끝이 났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평화를 추구하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평화에 대비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이 실현가능하다는 증거로 '한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쟁의 폐허에서 번영을 이룬 한국을 와보라. 비무장지대에 서서 발전과 국민에 헌신한 나라와 국민을 굶주리게 한 나라의 가장 극명한 대비를 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지난해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워싱턴 코뮈니케'의 과제들에 대한 각국의 진척사항을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세계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각국이 합의했다. 그 결과 테러리스트들이 핵 물질을 취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렵게 됐으며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핵 테러의 위험은 세계 안보의 가장 큰 위험이다. 여기 서울에서 계속 노력해야 하며 한국은 이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리더이다. 미국은 미국이 가진 물질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다른 나라를 도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를 외치면서 특강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특강을 듣기 위해 몰린 각계인사들로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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