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기업 중 미국에서 지적 재산권 관련 소송을 가장 많이 당하고 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특허청이 미국 현지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법원에서 제기된 지적 재산권 소송 관련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는 43건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을 당해 단연 1위였다. LG전자도 31건의 지적 재산권 관련 소송을 당해 2위에 올랐다. 3위 역시 국내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11건)이었고 4위는 반도체 업체 하이닉스(7건)였다. 상위 4위까지 모두 정보통신(IT) 관련 기업이다.

최근 급부상한 자동차 분야도 빠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6건의 소송을 당해 5위에 올랐다.

우리 기업들도 활발하게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법원에 지적 재산권 관련 소송을 가장 많이 낸 우리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건의 특허 관련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LG전자도 6건의 소송을 냈다. LG전자의 자회사인 제니스(2건)와 삼성LED(2건) 등도 미국에서 특허 관련 소송에서 원고로 나섰다.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 한국 기업을 제소한 원고는 대부분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였다. 특허괴물은 보유한 특허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보상을 노린다는 점에서 기업간의 분쟁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띈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법인 상위 10곳 가운데 일반 기업은 보쉬와 오스람 등 2곳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NPE였다.

한국 기업이 특허와 관련된 소송을 가장 많이 제기한 상대는 소니(6건)이며, 오스람(4건)과 애플(3건)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한국 기업이 제소하거나 소송을 당한 지적 재산권 관련 법정 다툼은 지난해 모두 139건이 일어났고 그 가운데 65건이 IT 분야에서 발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