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012년생 영국 아기 3명 중 한 명은 100세 이상 수명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65세 이상인 여성의 40%도 100세 이상 살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올해 출생한 신생아 82만명 가운데 29만명이 100세 이상 살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장수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태어난 여아는 100세를 넘길 확률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수명 100세 시대의 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의학 및 보건 서비스의 발달로 올해 현재 65세 연령층이 100세 수명을 넘길 확률은 남성은 10%, 여성은 1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의 올해 65세 연령층은 82만명. 이중 29만명 정도가 백수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 2010년 1만3000명이었지만 오는 2060년에는 45만6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돈이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령층을 위한 의료비가 증가하며 개인과 정부가 부담해야할 비용 부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노년층 2만명이 의료비 부담을 위해 집을 처분하고 있으며, 10명 중 한 명은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정부는 노령 인구의 건강보험 자기 부담 비율을 장기적으로 높여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 한 사람이 노년기 의료서비스를 위해 내야 할 자기부담금을 10만 파운드 선으로 제시한 것.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노령 인구를 위한 비용을 젊은 세대들이 모두 짊어지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해 이 같은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노년층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부담 비율을 더 낮춰야한다는 입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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