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9일 양산에 돌입한 플라스틱 전자종이 시제품.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디스플레이(LGD)가 세계최초로 플라스틱 전자종이 양산에 돌입한다.

LGD는 29일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한 전자잉크(E-Ink) 기반의 XGA급(1024x768) 해상도 6인치 크기의 전자종이(EPD, Electronic Paper Display)의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하는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중국의 제조사개발생산(ODM) 전문 업체에 우선 공급된다. 해당 업체를 통해 완제품은 다음달 초에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고열에 내구성이 강하고 두께는 휴대폰 보호필름 수준에 불과한 플라스틱 기판을 채용했다.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유리 전자종이 패널과 비교할 때, 두께는 3분의 1 이상 얇아진 약 0.7mm의 초박형을 실현했고 무게는 절반 이상 가벼워진 14g에 불과하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선채로 책을 볼 때의 높이(약 1.5m)에서의 수직낙하 실험 결과에서 파손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우레탄 해머로 직접 내려치는 실험에서도 화면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전자종이는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대략 40도 내외의 범위에서는 휘어지는 형태의 디자인이 가능하다. 향후 한 손에 들고 실제 종이 책을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LGD는 열에 약한 플라스틱에 기존의 생산 공정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약 2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LCD 패널 제조에 적용되는 350도 이상의 고온 박막 트랜지스터(TFT) 공정을 플라스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해 양산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여상덕 LGDMobile/OLED 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편광필름방식(FPR) 3D 기술처럼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LG디스플레이가 추구하는 제품 개발 철학"이라며 "플라스틱 전자종이의 양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기반의 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29일 양산에 돌입한 플라스틱 전자종이 시제품.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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