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 상반기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북미와 유럽의 경기 온도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른바 '디커플링'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요 7개국(G7) 상반기 경제전망 중간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에 주요 7개국(G7)의 경제는 G7국가들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작년 11월 전망시보다 개선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9%와 2.8% 성장해 작년 11월 전망치 1.7%와 1.9%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2%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다.

일본의 성장률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3.4%, 1.4%로 당초보다 높게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한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올 상반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 1분기 0.4% 역성장한 후 2분기 0.5%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1분기에 역성장이 예상됐고 독일만이 간신히 0.1%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난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상당히 불겠지만 유럽에서는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의 상황은 절벽위에서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있는 정도"라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세계 무역 증가세도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완만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신뢰는 개선됐지만, 최근의 유가 상승이 경기회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미국은 실업률이 하락하고 고용증가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유로존은 평균 실업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따라서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양적완화를 통한 부양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유로존의 성장을 위해선 재정 강화와 노동시장 개혁, 세제 재검토 등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매년 5월과 11월에 회원국의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이번은 그 중간평가에 해당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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