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은행의 외화자산 가운데 미국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은이 운영하는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0.5%로 전년말(63.7%) 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 평균 (61.7%) 보다 낮은 수치다.

대신 호주 달러와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로 전년(36.3%)보다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2007년 64.6%, 2008년 64.5%, 2009년 63.1% 등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성경 한은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은 "지난해 말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외화자산 구성내역이 공개된 2007년 이래 최저치"라며 "그러나 이는 기조적 변화가 아니고 다양한 대내외적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 비중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문제이고 현재로써는 달러화 이외의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상품별로는 정부채(36.8%)와 자산유동화채(17%) 비중이 전년보다 각각 1%포인트, 0.8%포인트 늘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에 대응해 안전성과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정부채와 유동화채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추가 위탁으로 주식 비중도 1.6%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정부기관채(-1.7%)와 회사채(-2.4%) 비중은 감소했다.

자산별로 보면 유동성자산이 1.3%포인트 증가한 4.5%를, 수익성자산은 2.8% 감소한 79.7%로 나타났다. 한은이 금융시장불안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동성자산을 늘린데 따른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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