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이면서도 최신 안드로이드 OS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IC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지난해 말 출시, 특히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중국 아이놀 테크놀로지가 국내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아이놀은 지난 1월 한국지사(아이놀코리아. 대표 허훈)도 설립했다.

태블릿PC 전문업체인 아이놀 테크놀로지는 3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자사 태블릿 ‘노보7’ 시리즈 2종 발표회를 갖고, 저가 태블릿 보급을 통한 국내 시장 진출을 장담했다.

태블릿 전문 중국업체인 아이놀 테크놀로지는 30일 자사 아이스크림샌드위치 탑재 보급형 태블릿 2종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했다.

내달 선보이는 세계 최초 ICS탑재 태블릿인 ‘노보7 팔라딘(NOVO7 Paladin)’과 ‘노보7 오로라(Aurora)’는 각각 10만원, 20만원대 중반으로 공급된다. 오는 6월에는 ‘노보7 엘프(ELF)’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선 두 모델이 싱글코어인 데 비해 듀얼코어다. 이들 모두 ICS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 전용이다.

저가형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아이놀은 특히 차세대 체감형 게임 플랫폼인 ‘비바(ViVA)’도 이날 소개했다. 이 기술은 국내 엔트로피테크(대표 신의섭)가 개발한 것으로서, 최초 노보7 태블릿에 탑재됐다. 모션인식 기술을 이용했으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앱을 내려 받아 가령 골프를 치면 노보 태블릿에 그 결과가 보여지는 식이다. 일종의 야외용 ‘위’(닌텐도)나 ‘키노트’(MS)인 셈이다.

이와 관련, 허훈 아이놀코리아 대표는 “‘비바’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기기(노보7)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밝혀 플랫폼 사업에 갖는 관심을 역설했다. SDK(SW개발킷)도 공개, 개발자 확보에도 나선다. 이외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도 모색중이다.

허 대표는 메이저 업체와의 제품 경쟁 없이 아이놀 같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킬러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놀 테크놀로지의 '노보7 오로라'. 20만원대 중반으로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와이파이 전용이다. 예상보다 느린 반응 속도, 발열 현상, 터치 오류, 앱 튕김현상 등은 크게 아쉬운 점이다.

이 업체의 지난해 전체 태블릿 판매규모는 320만대 정도. 올해는 그 2배 판매 성장을 기대한다. 올해 국내 공급량 목표는 25만~30만대. 현재 패널이 딸려 수요를 못 맞추는 실정이라는 게 허 대표 말이다. 생산 확충을 위한 추가공장을 마련, 6월 중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아이놀은 조립공장이 아니다”며 자체 설계팀과 디자인팀, 사후관리팀 등을 지난 2월 모두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A/S경우, 아이놀코리아가 직접 맡는다. 서울에 1군데 A/S센터를 운영한다. 사용자 과실이 없다면, A/S 보증기간 1년 중 구입 후 3개월간은 1:1 맞교환이 원칙이다. 이를 위한 예비물량 확보도 끝냈다고 허 대표는 덧붙였다.

허 대표는 국내 반값 태블릿 인기와 관련, “한국에 월 2만~3만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태블릿 업체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산자이공장(지하공장) 제품을 통해 이벤트성 몇 천대 판매는 가능하지만, 대규모로 꾸준하게 제품 수급이 가능한 것은 아이놀 정도 돼야 한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그동안 태블릿은 비싼 가격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다”며 “합리적 가격의 태블릿을 공급해 한국을 출발점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해외지사를 한국에 둔 것 역시 “한국에서 살아남으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허 대표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노보7’ 시리즈를 현장에서 써본 사람들은 ▲기대 이하의 더딘 반응속도 ▲정전식 터치의 오류 ▲일부 앱의 튕김 현상 ▲미흡한 최적화 ▲카메라의 전면 배치 ▲동영상 화면 눌림 ▲발열 현상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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