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일년에 한 번, 짓궂은 농담도 웃어넘길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만우절'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1일 온라인에서서 만우절의 유래에 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우절의 기원은 15세기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1564년 프랑스 왕 샤를 9세가 기존의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변경했고, 이에 따라 프랑스의 새해가 지금의 4월1일에서 1월1일로 변경됐다.

하지만 당시 이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국민들이 여전히 4월1일을 새해 첫날이라고 여겨 축제를 준비했고, 이후 각국에서 신년축제를 본 따 기념일로 여겼다는데서 만우절이 시작됐다는 게 가장 일반적인 설로 꼽힌다.

물론 로마의 '힐라리아 축제'가 만우절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란의 명절 '시즈다 베다르'가 그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어쨋든 만우절의 장난은 현대에 와서도 계속됐다.

1957년 4월1일 영국 BBC방송은 한 프로그램에서 스위스에 '스파게티 나무'가 있다며 이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줘 많은 영국인들이 깜빡 속았고, 네덜란드에서는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에 시민들이 아연실색했다.

또 1996년에는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이 '링컨기념관'이 자동차회사 포드에 팔려 포드 링컨 머큐리 기념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브리핑하는가 하면, 1998년에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이 용이 실존 동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특종 보도를 내놓았다.

2003년에는 미국의 한 네티즌이 CNN방송을 모방한 사이트를 만들고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암살당했다는 거짓 기사를 게재했는데,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여기에 속아 긴급 속보로 이를 전했다가 사과 방송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전해진 홍콩 영화배우 고(故) 장국영의 자살 소식은 만우절 오보가 아닌 사실로 확인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만우절에는 웬만한 장난은 용인되지만 소방서나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장난전화나 도가 지나친 거짓말은 적지 않은 피해와 분쟁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부터 만우절에 허위신고 등 장난전화를 하다 적발되면 최고 200만원까지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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