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월 31일, 4월 1일 양일간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개최한 'LG 시네마3D 월드페스티벌' 전경. 행사장 중앙에 '3D, 안 보여주는 겁니까 못 보여주는 겁니까'라는 광고판이 걸려있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 "리모컨 버튼 한 번 누르면 되지 '소리 켜' '소리 꺼' 이런 건 아닌 것 같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새 기술에 직격탄을 날렸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31일 서울 롯데월드에서 열린 'LG 시네마3D 월드 페스티벌'에서 "기술 있다고 아무거나 넣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음성인식이랑 동작인식 기술은 중요하지만 많이 고민해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부사장)도 "TV는 '볼륨 올려' '채널 올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보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도 음성인식 다 되지만 (더 중요한) 3D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호 TV사업본부장(전무)은 "카메라(삼성TV의 동작인식 카메라)가 TV위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는데 그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LG전자도 빌트인 카메라를 검토하고 있는데 만약 탑재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이 들지 않게 안보이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좋아해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에 음성으로 TV를 제어하는 기술을 탑재하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TV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마우스 기능을 사용 할 수 있는 동작인식 기술도 적용했다. LG전자는 스마트나 음성인식은 부가 기능일 뿐이고 3D가 TV의 핵심 기능이라고 주장하며 3D 마케팅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장에서도 '3D, 안 보여주는 겁니까, 못 보여주는 겁니까' 라는 구호가 걸린 대형 광고판에 중앙에 걸며 삼성전자를 자극했다.

권 사장은 "LG의 경쟁자는 고객"이라며 "요즘은 삼성보다 나은 기능이 많다고 생각하고 삼성이 워낙 잘하지만 마케팅 비용도 많다는 점도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삼성하고 경쟁구도보다 다른 걸 보고 싶다"며 "이를테면 LG랑 애플 이런 구도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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