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의 홈페이지를 사칭한 피싱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공공·금융기관의 홈페이지를 사칭해 사용자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피싱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KISA에 따르면 국내 기관을 사칭한 피싱사이트 발견 건수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총 2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년 동안 1849건이 발견됐다. 올해 1분기에 발견된 수 역시 1218건에 달했다.

주로 사칭하는 기관으로는 검찰, 경찰 등 사법기관이 약 77%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및 은행 등 금융기관에 이어 최근에는 KISA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 등으로 위장한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특히 이들 피싱 사이트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으니 보안승급 후 이용하라'는 내용이나 'KISA 주민번호 클린센터에서 주민번호 유출을 확인하라'는 내용을 메시지로 보내 접속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ISA 관계자는 "이 같은 피싱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 개설돼 있어 확인 즉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종렬 KISA 원장은 "사용자 스스로가 피싱 유도 메일이나 문자, 전화 등에 속아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피싱으로 의심되는 사이트를 발견하면 118이나 보호나라(www.boho.or.kr)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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