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엔 안정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가 지난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오후 11시부터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으며 15개 이사국 모두 의장성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영구 이사국인 중국도 의장성명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06년과 2009년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취해졌던 제재 항목에 단체와 품목이 더해질 것이라고 텔레그라프는 설명했다.

안보리는 9개 항목으로 이뤄진 의장 성명을 통해 "비록 위성 발사나 우주발사체로 그 성격을 규정하더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위성 발사도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한의 이번 발사가 역내에 중대한 안보 우려를 초래했다는 점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텔레그라프는 발사체에 대해 북한은 기상위성이라고 밝혔지만 유엔과 그 동맹국들은 미사일 발사 시험 의도가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추가적인 발사도 진행하지 말 것과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준수하고, 미사일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일시적 정지)에 대한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향후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15일간 북한에 대한 제재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의장성명에 따르면 안보리는 제재위원회가 북한과 관련한 제재 단체와 품목을 추가 지정하고 제재 목록에 포함된 정보를 갱신해 15일 이내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재위원회가 15일 이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안보리 차원에서 5일 이내에 조정 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는 또 북한에 대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즉각 중단하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추가 발사, 핵실험 또는 어떠한 추가도발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안보리는 북한의 추가 발사나 핵실험이 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히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결의 1718호와 1874호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의 이번 의장 성명 채택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지 불과 사흘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그만큼 안보리는 이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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