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김병철)는18일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1960년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의 의거 5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잇따라 가졌다.

고려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고려대 4ㆍ18기념탑 앞에서 ‘헌화행사’를 갖고 희생한 고려대생들을 기렸다.이 자리에는 김병철 총장, 이기택 4월 혁명고대 회장, 4ㆍ18의거 참가 교우, 고려대 교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병철 총장은 이 자리에서 “당시 고대생들의 숭고한 정신과 정의로운 결단이 없었다면 후배들이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활동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면서 “국립4.19민주묘지를 향해 달리면서 1960년 4월 18일 선배들이 몸소 보여주셨던 자유·정의·진리의 고대정신을 진지하게 상기하고 다시 깨달으며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화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총학생회가 주최한 ‘4·18 희망나눔 마라톤’이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m, 한걸음의 기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마라톤은 매년 고려대에서 열리는 ‘4·18기념 마라톤’ 행사에 1m당 1원씩 후원이라는 취지가 더해진 것이다.참가자들은 고대 중앙광장에서 출발해 국립 4.19묘지까지 16.4km를 완주하고 1만6400원을 자율로 기부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은 후원금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전북 고창의 사회복지법인 아모스 요엘원에 전달된다. 앞서 고대 사회봉사단은 지난 2월 아모스 요엘원을 찾아 3박 4일간 영어, 과학, 비전캠프를 열어 30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각자의 재능 봉사를 펼쳤다.

사회봉사단 단장인 윤영섭 고려대 대외부총장은 “작은 관심이 모여 큰 사랑을 실천하는 이번 행사는 반세기 전 자유와 민주의 깃발을 가장 먼저 들어올린 4ㆍ18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데 의미를 둔다.”면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잊고 지냈던 이웃들을 되돌아보고 먼저 다가가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참여적 민주시민이 되는 것이야말로 4ㆍ18 정신의 현대적 계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전 11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는 고려대 4·18의거 실록 출판기념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현승종 전 학교법인고려중앙학원 이사장(당시 고려대 학생처장), 박찬세 4·18의거 실록 편찬위원장(당시 고대신보 편집국장), 이기택 4.18혁명고대 회장(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위원장) 등 당시 주역들과 김정배 학교법인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병철 고려대 총장, 이양섭 고려대 교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려대 4.18의거 실록 편찬위원회는 4.19의거의 도화선이 된 이날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방대한 양의 기록과 관계자들의 수기를 정리하여 1부에서는 의거가 촉발된 시대적 배경과 그 진행 과정을, 2부에서는 의거에 참가하고 이를 지켜본 73명의 수기를 실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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