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9호선 요금 인상을 놓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이 한치의 양보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메트로9호선은 18일 "서울시의 시민 공개사과 요구와 과태료 부과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며 "협상여지는 계속 남겨놓겠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6월16일자로 운임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당시부터 기존 노선과 다른 요금구조를 감안, 환승역마다 환승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신분당선도 마찬가지"라며 현재 운임인상을 위한 자체 시스템 개발도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메트로9호선 측은 지난 14일 역사와 홈페이지(metro9.co.kr)에 6월16일부터 현 1050원인 일반 요금을 155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는 "메트로9호선이 기습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에게 혼란을 줬다"며 사과 요구와 함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17일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을 볼모로 시민혼란을 초래한 행동은 기업윤리 뿐 아니라 도시철도법에 위반한 불법행동"이라면서 "메트로9호선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과를 받은 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9호선 측에 요금 공고 철거를 명령했으며, 요금 신고 부분에 대해서도 반려 처분한 상태"라며 "요금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고한 것은 도시철도법 위반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향후 협상테이블에 앉더라도 합의점을 도출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가 적자보전을 운임 요금인상으로 모두 전가하더라도 메트로9호선이 요구한 500원 인상이 아닌 200원 이하 수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트로9호선이 이같은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시, 서울시는 직접 9호선 지하철 운영권을 매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김종수 기자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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