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일본의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인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최대 1500억엔(약 2조원)의 출자 등을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2일 마이니치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미국과 중국의 투자펀드 연합 등 3개 진영은 1000억∼1500억엔(1조4000억~2조원)의 지원 방침을 제시했다.

또 이들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과 아키타 공장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한 상태에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지통신은 "인수 희망 업체들이 일본 내 공장 2곳의 장부 가격을 대폭 인하해 감가상각 비용을 줄일 경우 공장을 계속 보유하면서 재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장 장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거래 은행들의 채권 탕감은 예상된 수순으로 규모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엘피다의 2차 입찰은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으며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1차 입찰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도시바는 SK하이닉스에 공동 인수를 제안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보도 된 1차 입찰 최고가와 추정되는 채권단의 매각 최저 기준선인 3조원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2차 입찰에서 양측의 간격이 좁아지지 않으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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