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삼성생명이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자사주 30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상태로 장기투자자에게 회사 가치에 대한 신뢰를 부여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생명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보통주 300만주(총 발행주식의 1.5%)를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9만7500원 기준으로 총 2925억원 규모다. 취득 기간은 24일부터 7월23일까지 3개월이다.

삼성생명 측은 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주가를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가는 2010년 5월 상장당시 공모가 11만원 보다 12% 가량 낮은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진이 주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힘으로써 장기 투자자의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당기순이익이 9422억원을 기록해 2010회계연도(1조5698억원, IFRS 기준) 대비 4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2010회계연도에는 2010년 5월 상장 당시 서울보증보험 ABS 상환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2011년 4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가증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었다.

지난해 3월말 기준 총 자산은 160조5720억원으로 전년의 146조4821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도 전년 21조5727억원에서 22조8641억원으로 6% 늘었다. 배당은 시가배당률 2%인 1주당 2000원으로 2010회계연도와 같은 금액으로 결의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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