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SDI가 소형 2차전지 사업의 호조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7일 1분기 영업이익이 670억원으로 전기 대비 504%(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766억원으로 4.2%(13.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30.9%(42.3%↑) 늘어난 11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호조는 소형 2차전지의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향상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PDP와 태양광 부문의 침체로 전체 매출은 전기 대비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 가운데 배당 수익은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소형전지 사업부문은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해 실적 호조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7430억 원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세트업체들의 태블릿·스마트폰 신규모델 출시로 고용량 전지의 수요가 증가했고, 대면적 폴리머 중심의 고부가제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전동공구 확판 등을 통한 제품 다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전동공구·E-Bike용 전지의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시장 및 태블릿용 대면적 제품 등의 지속적인 고성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약 11억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분은 다소 부진했다. PDP사업부문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170만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줄어든 5200억에 그쳤다. 이익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2분기 PDP TV 시장이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면서 1분기보다 8% 늘어난 310만대를 기록 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듈 수요는 신기종 출시 효과로 1분기와 동일한 34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스포츠 빅 이벤트 세트 프로모션에 적극 대응하고, 성장시장에 최적화된 43인치 실속형 기종의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

신사업은 1분기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기차배터리(xEV), 에너지저장시스템(ESS)는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태양광도 소폭의 매출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적자(150억원 수준 추정)가 계속 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SDI 관계자는" xEV부문은 메이저 완성차제조사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ESS에서는 니치콘에 본격적인 공급을 개시하는 등 새로운 고객에 대한 제안영업을 강화 중"이라며 "태양광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박막전지와 고효율 모듈 기술 개발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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