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5140억원..전년비 7% 성장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현대기아차·LG화학 공동 연구도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바스프가 전자소재나 수처리,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중국에 비해 앞선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한발 앞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신성장 고부가가치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MDI 증설에 이어 울트라손 생산공장도 다음달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8년 국내 법인으로 설립된 한국바스프는 6개 생산시설과 4개 테크놀러지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분야의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51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가량 성장했고,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초 여수공장내 폴리우레탄 주원료인 MDI 생산설비를 현재 연산 19만t에서 25만t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흔히 단열재나 합성섬유 스판덱스를 만드는데 쓰이는 폴리우레탄은 최근 자동차 내외장재나 방수재, 건축물 단열재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바스프는 아울러 전자제품 소재나 수처리용 수지의 원료로 쓰이는 울트라손 생산 설비를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2014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며, 완공시 연산 6000t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안산공장에 자동차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생산설비를 현재 연산 1만6000t에서 3만t으로 증설, 자동차 소재 사업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 대표는 "한국은 중국보다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데 인건비나 땅값, 유틸리티(전기·스팀)가격이 비싸 대량생산·대량판매하는 분야는 적합치 않다"며 "중국이 범용제품을 담당할 때 기술연구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바스프그룹 역시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개발, 현대차 아이플로우 다임러 스마트 포비전을 출시하고, 2차전지 소재 연구를 위해 전해액 생산업체 노볼라이트, 미국 배터리 전문업체 오보닉배터리, 리튬황산 배터리 업체 시온 등을 인수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현재 자동차 소재개발을 위해 현대기아차 연구원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테크니컬쇼를 열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개발을 위해 LG화학 등과 공동연구를 시작하는 등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중국 경기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나 감소한 1590억원에 그쳤다. 그는 "올 1분기 실적 역시 작년에 이어 좋지는 않다"며 "하반기 좋아진다는 예측마저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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