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납품비리와 관련해 "그동안 관련된 사람들이 안일했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진 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자력에 관련된 사람들이 너무 고인 물 같은 구조여서 견제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국산화율이 100%가 됐고, 세계 5대 원자력 강국이 됐다"면서 "모든 게 글로벌 수준에 맞게 매뉴얼대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자력 발전은 객관적 안전 문제 이전에 국민적 신뢰가 중요하다"며 "원자력 발전은 전문가 판단 이전에 국민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신뢰의 손상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엄격해야 한다"면서 "국민 신뢰를 얻고, 해외 수출을 하려면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수원도 조직관리부터 시스템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 볼 시기가 됐다"며 "이번 일을 원자력 발전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신울진원자력 1·2호기 기공식 축사에서도 "얼마전 발생한 고리 1호기 사건을 은폐한 일이나 원전 부품납품과 관련된 비리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로서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원자력 안전에 관한 사항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주민의 참여를 적극 보장해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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