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캠핑장을 찾은 김건태씨는 캠핑의 매력은 “가족과 함께 할수있어서 좋은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캠핑은 늘 재미있어야 한다. 캠핑족들이 내놓은 캠핑의 매력이다. 자연에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내가 즐기기 위해서 시작해야 된다고 했다. 캠핑족들은 항상 '자연'과 '어울림'을 강조했다.

“내가 누운 곳이 힐링이 되는게 캠핑의 매력이죠.”
안동혁(32 노원구)씨는 캠핑에 대해 “좀 더 자연에 가까운 것”이라고 정의했다. ‘좀 더’란 표현을 썼던 이유는 기존의 여행과 구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 씨는 “여행지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고 먹는 지가 캠핑과 일반 여행의 다른 점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올해 캠핑 5년차인 안씨는 전형적인 캠핑족이다. 대부분 친구와 함께 여행지를 찾아 시간을 보내지만 가끔 혼자서도 떠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캠핑의 매력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에요. 텐트와 각종 장비를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만 캠핑은 이런 여러가지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즐거움이 배가되는 거죠.” 이날 중랑캠핑장에서 만난 안씨는 친구와 함께였다. 2박3일 일정으로 강창수(29 용인시)씨, 최은정(28 강동구)씨와 함께 밥을 해먹고 포커게임도 즐기고 있는 상태였다.

강씨는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캠핑의 매력을 평했고, 최씨는 “자연에서 쉬고 싶다면 캠핑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거들었다. 캠핑은 야영이 위주다 보니 장비 구입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안씨가 지금까지 캠핑장비에 들인 비용은 600여만원이다. 다양한 장비들도 많았다. 텐트와 그늘막은 기본이며 에어펌프 침대, 래저체어, 그릴 등 흔치 않은 장비들이 많았다.

“장비를 구입할 때는 꼼꼼이 따져보고 구입하는 편이에요. 유행처럼 지나는 물건도 있지만 캠핑을 편하게 할 수 있다면 바로 구입합니다.” 이 때문에 렌탈 용품은 배제한다. 캠핑 특성상 자연에서 지내면서 손상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안씨는 캠핑장을 비롯해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찾는다. 캠핑은 조금 불편한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캠핑장이 불편해도 자연과 가깝고 이른바 ‘그림’이 좋다면 시설이 나빠도 불편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동혁씨와 그의 친구들은 캠핑을 통해 자연과 더 가까워 졌다며 즐거워 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안씨가 생각하는 캠핑은 “자연에서 편안하게 놀기”다. “쉬고 놀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진짜 캠핑이죠. 내가 누워 있는 곳이 ‘힐링캠프’가 되는거죠.”

“여행보다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캠핑의 목적이죠.”
캠핑 2년차인 김건태(36 중랑구)씨는 캠핑의 매력은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항상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김씨는 이날 중랑구 캠핑장에도 부인 지혜영(35)씨와 자녀, 아버지, 어머니, 장인, 장모 등 온 가족이 함께 찾았다.
김씨는 가급적 시설이 갖춰진 캠핑장을 찾는 편이다. 가족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핑은 불편하기 마련이다. 장비를 설치하고 직접 요리를 해먹는 수고가 많다.
“불편함도 조금은 감수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가족들이 캠핑을 너무나 불편하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서요. 중랑캠핑장을 찾은 것도 집과 가까워서 가족들이 함께 하기 좋아서죠.”

김씨가 지금까지 캠핑장비에 투자한 비용은 150여만원이다. 가장 필요한 장비만 구입했다. 장비의 대부분은 요리와 관련된 장비로 그릴과 래저체어, 탁자 등이다. 김씨의 경우도 장비를 한꺼번에 구입하기 보다는 조금씩 구입했다. 캠핑 현장을 가보고 “이게 없으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장비를 체크해 두고 구입하는 편이다. 캠핑장비는 많이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대가 높은 것도 흠이다. 저가 장비를 구입하기 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장비를 찾는 편이다. “한번 구입한 장비는 오래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꼼꼼이 따져보는 편입니다.”

김씨의 부인 지씨는 캠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캠핑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동안 캠핑은 ‘나들이’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남편보다 더 캠핑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비용 문제도 크다. 지씨는 “캠핑 장비를 구입하고 여행을 떠나보니 오히려 펜션이나 여행지에서 숙박 등의 비용보다 휠씬 저렴했다”고 했다.

김씨 역시 렌탈 장비 구입에는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가족이 많이 움직일 때는 생각해보고 싶은 장비가 있다고 했다. 너무 고가의 경우 구입하기 힘들지만 가끔 가족들이 많이 움직일 때는 필요한 장비를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가 생각하는 캠핑은 “함께 편안하게 즐기기”다. “답답한 도시를 떠날 수 있는 즐거움에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캠핑의 매력이죠.”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들떠 있다.


캠핑족 최고의 여행지는 영월

캠핑족 100만명 시대. 올해 의류업계와 캠핑업계가 내놓은 전망치다. 캠핑족들이 늘면서 관심분야도 늘기 마련이다. 초보 캠핑족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캠핑족들이 주목한 부문별 1위를 찾아봤다. 캠핑족들이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는 강원도 영월이다. 영월에는 3~4개의 캠핑장 가운데서 ‘리버힐즈 캠핑장’이 최고로 올랐다. 리버힐즈는 가족들이 주로 찾는 캠핑장으로 산과 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캠핑족이 장비를 구입과 함께 정보를 얻고 있는 사이트로는 캠핑존(www.campingzone.co.kr)과 아웃도어닷컴(www.okoutdoor.com)으로 꼽혔다. 캠핑존은 대표가 직접 캠핑을 통해 노하우나 캠핑의 팁을 제공하고 있다. 캠핑족들이 생각하는 대표 장비는 바람막이 옷과 ‘침낭’이다. 야영지에서 급격하게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감기 등 신체 변화를 많이 겪는다. 이외에 응급처도 가장 필요한 장비로 꼽혔다. 야영지에 익숙하지 못한 캠핑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타박상, 찰과상을 대비한 구급약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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