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키즈커버리 ‘베어빌리지 존’에서 소프트폼으로 제작된 보트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흐느적거리는 문어 다리 위에서 놀던 아이가 거북 등으로 폴짝 뛰어든다. 거북 등에서 한참 까르륵 거리다 이번엔 가재 등에 올라타 환호성을 지른다. 등에 올라타는 게 시시했던 한 아이는 악어의 입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한다. 늪지대에서 갓 출현한 듯 보이는 거대한 악어의 입 안에서도 아이의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넘어지고 뒹굴어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지난 5월 5일, 에버랜드 ‘키즈커버리’의 풍경이다.

에버랜드가 어린이날을 맞아 2~7세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인 ‘키즈커버리’를 오픈했다. 개장하기 전부터 뭇 아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은 키즈커버리는 개장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키즈커버리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즈(Kids)와 탐험과 발견을 뜻하는 디스커버리(Discovery)의 합성어다. 에버랜드는 이번 신규 시설 오픈에 대해 “주 5일제 시행으로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이 놀며 배울 수 있는 신기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면적 1450㎡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메인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와 편의 공간인 ‘맘스카페’, ‘베이비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베어 빌리지(Bear Village), 몽키 탬플(Monkey Temple), 라이온즈 덴(Lions Den) 등 8개의 존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존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및 정글 콘셉트를 접목해 자연스럽게 생태 체험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2~4세 아이들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들러존(Toddler Zone)’을 별도로 배치해, 몸집이 작은 영아들이 놀이시설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이기에 ‘속’까지 신경썼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혹여나 다칠까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모든 조형물에 미국의 친환경 놀이시설 제작 전문 업체인 플레이타임(Playtime)사가 제작한 특수 소프트폼(Soft form)을 사용했으며, 아이들이 조형물에 부딪쳐도 아프지 않도록 모서리를 특수 처리하는 등 안전과 항균기능성을 높였다. 또한, 눈높이에 맞춰 손잡이 위치나 의자 높이 등을 고안하고, 운영 인력을 타 시설의 약 2배가량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학습적 측면도 생각했다. 모든 조형물들은 어떻게 놀아야할지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따라 놀이 방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게 제작돼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의 움직임을 모션센서로 감지해 쌍방향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프로젝션 게임’과 오르락내리락하며 장애물을 통과하는 ‘플레이빌딩’, ‘정글집’ 등을 통해 공간지각력과 논리력도 배양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동안 보호자들은 ‘맘스카페’에서 개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벽면이 전면 개방된 맘스카페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시야 밖의 공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키즈커버리는 1시간 단위로 손님들이 입장해 40분 이용 후 함께 퇴장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하므로, 원하는 시간을 예약해 놓고 시간에 맞춰 이용하면 된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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