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민우 기자]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원내대표는 4, 5선의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재선, 3선의 정책위의장 후보와 짝을 이뤘고 모두 지역별 표를 의식한 듯 수도권과 영남을 대표해 출사표를 냈다. 계파별로는 쇄신파와 친박성향의 중립, 친박간의 3파전 대결구도다.


6일 잇달아 출마선언을 한 후보가운데 선수(選數)에서는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이 5선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 남 의원의 러닝메이트는 영남 3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다. 남경필 의원은 5선임에도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쇄신파로 쇄신파 의원들과 논의를 거친 후 당대표에서 원내대표 출마로 방향을 바꾸었다.

남 의원은 당내 쇄신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5선의 경륜과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의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책위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변인 등을 지내 정책과 정무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남경필 의원은 "정치의 신뢰회복을 통해 대선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고민했다"면서 "정책의 변화, 정당의 개혁을 이뤄내고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는 정책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특히 절망에 빠진 젊은 세대에 희망을 주는 정책, 국회의 정치권의 행동양식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4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은 서울지역의 재선 유일호(서울 송파을)의원과 짝을 이뤘다. 이 의원은 중립성향으로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새누리당 총선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주요 정책현안과 총선후 공약실천을 위한 당의 후속대책, 시도별 공약실천본부 가동을 위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민생행보에도 호흡을 맞춰왔다. 유일호 의원은 조세연구원장을 지냈으며 조세, 재정, 복지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주영 의원과 유일호 의원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정책기조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정책기조를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수많은 경험과 입법의 전문성을 갖춘 이주영과 경제에 능통한 유일호가 콤비가 되어 함께 나간다면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4선의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서울의 3선 진영 의원(서울 용산)과 손을 잡았다. 이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슬로건을 "화재신고는 119, 경제정책은 219(이한구를 숫자로 표현)"라고 할 정도로 경제통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행정고시 7회로 재무부에서 생활을 했으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책조정위원장, 재정위 예결위 간사, 정책위의장, 예결위원장, 기획재정위 위원 등을 역임했다. 판사 출신의 진영 의원은 2004년 박근혜 당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통외통위, 예결위, 행안위 등에서 활동하며 합리성과 계파를 초월한 원만한 성품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이 의원과 진 의원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정치, 새로운 국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우선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올인하고 야당과 대화와 타협의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또 "당내 화합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당의 조직과 운영, 의사결정 과정 모두 민주적이고 개방적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품위 없는 행동은 철저히 징계하고 국회의원이 거수기처럼 보이지 않게 당론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토론 준비기간이 부여되도록 하여 국회에서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쇄신파(남경필)가 비주류에서 신주류로 부상할 것인가와 함께 당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의 신주류(이주영)의 부상, 주류(이한구)의 체제공고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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