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는 필리핀증권거래소의 자회사(100%지분 소유)인 CMIC(사장 안토니오 가르시아)의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국거래소가 해외에 수출한 첫 감시시스템으로, 지난해 5월 CMIC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코오롱베니트, 빅트레이드 등 시스템 전문가 20명과 함께 완성됐다.

CMIC 시장감시요원들은 불공정매매적출모형이 탑재된 이 시스템을 이용해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는 지능화된 이상매매를 실시간으로 적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호가 및 체결 상황을 실시간 그래픽 형태로 재연할 수 있는 통합비쥬얼분석모듈(Integrated Visual Analysis System, IVAS)이 탑재돼 있어 시장감시 분석시간을 단축시킨다.

또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는 번들(Bundle)계좌의 매매 전·후 상황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등 시장감시업무의 질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필리핀 자본시장과 긴밀한 협력 기반조성을 통해 향후 필리핀 파생상품시장 개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증권업계가 필리핀 증권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서도 수익창출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는 "해외수출용 시장감시시스템에 대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게 됐으며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해외증권시장의 거래소 및 시장감시 기구에 추가 수출을 통해 KRX 증시인프라가 글로벌 증권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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