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한 주 동안에도 기업들의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공시들이 나왔다. 특히 매각설 관련 공시들이 눈에 띄었는데 주요 기업들의 지분 매각과 관련된 조회공시는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전자랜드 매각, 가전유통 인수전 치열= 전자랜드 매각설이 나오면서 가전유통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하이마트에 이어 전자랜드까지 매물로 나오고 여기에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는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에 전자랜드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으나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하이마트 인수 의사를 밝힌 롯데와 신세계는 전자랜드 매각에도 나서며 가전유통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인수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자랜드 인수 참여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하이마트의 인수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랜드가 매각에 나서면 하이마트의 인수가격에 어느 정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하이마트 인수 실패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한 한 회사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모두 인수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럴 경우 대형 가전유통업체가 탄생하며 가전유통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된다. 현재 가전유통 시장은 하이마트가 시장을 35% 가량 차지하고 있고, 전자랜드는 9% 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인수 향방에 따라 인수전에 뛰어든 롯데, 이마트 그리고 또 다른 인수대상인 하이마트와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매각설에 주요기업 진땀= 이번 주에는 주요기업들의 지분 매각설 관련 조회공시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등에 삼성중공업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에는 자사주 및 포스코 ICT 지분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해당 기업들은 즉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9일 한화와 한화케미칼이 한화호텔&리조트, 한화테크엠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한화와 한화케미칼 역시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삼성과 포스코의 지분 매각설은 일부 매체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이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포스코가 삼성중공업의 지분 20%를 인수하고 인수 대가로 포스코가 보유한 자사주 5%와 포스코 ICT 주식 52%(경영권 포함)를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는 투자은행(IB)업계 쪽에서 한화가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법인을 인수해 금융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 사업을 확충하기 위해 한화호텔&리조트와 한화테크엠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기업들이 모두 즉각 부인했음에도 매각설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포스코 ICT의 경우 조회공시가 나온 다음날 주가가 12% 넘게 폭락했고 4일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삼성중공업도 5% 넘게 빠진 데 이어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지난 주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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