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남녀 직장인의 결혼관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결혼을 직장생활의 '디딤돌'로 여기는 반면 여성은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

16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26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79.8%가 '결혼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여성은 63.2%가 '결혼이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된다'도 답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 직장인에게 결혼이 왜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더니(복수응답), 67.7%가 '생활이 안정될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안정 돼서'(64%), '내조를 받을 수 있어서'(43.1%), '다른 생각 없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22.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 직장인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커서'(72.9%, 복수응답) 결혼이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된다고 응답했다. '가사에 대한 부담이 커서'(60.5%), '직장에서 기혼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40.1%),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서'(25.6%), '자기계발 시간이 부족해서'(25.6%), '심리적으로 부담 돼서'(25.2%) 등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기혼 여성 직장인의 36.5%가 직장생활 중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5%) 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차별의 종류(복수응답)로는 '임신·출산으로 퇴사 압박'(36.1%), '승진 시 차별'(23.3%), '임금 차별'(14.3%), '업무 배분시 차별'(14.3%), '성과 인정 시 차별'(12.8%), '부서 배치 시 차별'(4.5%) 등이 꼽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혼인 여성 직장인의 절반이 넘는 52.2%가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미혼인 남성 직장인(38%) 보다 14%p 가량 많은 것.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결혼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봐서'(45.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에 떠밀려 결혼하지 싫어서'(45.5%), '혼자가 편해서'(39%), '자유를 즐기고 싶어서'(38.4%), '가사·육아에 자신이 없어서'(31.9%), '혼자서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어서'(30.4%) 등의 순이었다.

박혜정 기자 park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