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런던에서 출발해 지난 2004년 홍콩으로 근거지를 옮긴 세계적 호텔 '랭함(THE LANGHAM)'이 한국에 진출한다. 랭함은 3대 디자인 어워드와 연계해 유명 디자인 브랜드 호텔을 2015년 서울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랭함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호텔을 지을 땅을 매입하고 있다. 3614㎡(1093평) 가운데 975㎡(900평)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랭함은 이곳에 용적률 599.81%를 적용해 지하 6층 지상 21층 규모의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땅 구입비용을 포함해 약 1860억원 규모다.

랭함호텔은 레지던스ㆍ레스토랑ㆍ디자인관련 상품판매ㆍ휘트니스ㆍ스파ㆍ디자인 체험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디자인 체험관, 어워드 수상작의 내부 장식 활용, 디자인 숍 운영 등을 통해 홍대 주변 디자이너의 상품 거래와 교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랭함은 전문 컨설턴트업체인 알디엔(RDN)과 지난해 8월 호텔 개발업무와 관련한 약정을 체결하고 이같은 개념의 호텔 건설을 위해 세계적 어워드와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연 3회 전시를 턴키방식으로 기획하고 전시와 연관된 심포지움, 교육 등도 진행하게 된다.

로레인 베리(Loraine Berry) 랭함호텔 개발사업의 책임자는 "랭함은 유명 어워드 디자인 상품을 활용해 세계 최초의 유명 디자인 브랜드 호텔 개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런 콘셉트 호텔은 홍익대 주변의 마포 디자인 진흥지구, 공항 철도와 인접성 등과 어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랭함호텔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관련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까지 비지니스 호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특색 있는 디자인 브랜드 호텔은 없다"며 "명동, 종로, 인사동에 몰리는 관광객이 홍대 주변으로 몰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토지매입 과정에서 서울시와 인허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초 2014년 말 준공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재준 알디엔컨설턴트 대표는 "땅 매입이 90%까지 완료됐으나 나머지 땅 매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랭함은 1865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최초의 그랜드 호텔이다. 인터내셔널 5성급 호텔인 랭함 플레이스, 럭셔리 콘셉트의 이튼 럭스, 보다 대중적인 이튼 스마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 인도, 홍콩, 북미, 중동, 중국, 호주, 태국 등지에 29개의 호텔이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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