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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뮌헨 꺾고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최종수정 2012.05.20 09:38 기사입력2012.05.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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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 첼시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첼시는 20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내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며 기쁨을 더했다.

반면 뮌헨은 안방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준우승에 머물며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공격을 이끌고 살로몬 칼루와 후안 마타, 라이언 버트랜드가 2선을 지원했다. 프랭크 램파드와 존 오비 미켈이 중원을 책임지고 주제 보싱와, 다비드 루이즈, 게리 케이힐, 애슐리 콜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페르트 체흐가 지켰다.

전반은 홈팀 뮌헨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의 활발한 좌우 측면 돌파를 앞세운 뮌헨은 줄기차게 첼시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중반까지 뮌헨은 7대3에 육박하는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6개의 슈팅과 7개의 코너킥을 시도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뮌헨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세에 몰린 첼시는 수비벽을 두텁게 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38분 뮌헨의 선제골로 깨졌다. 뮌헨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리베리가 올린 크로스를 토마스 뮐러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굳게 닫힌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 득점 이후 뮌헨은 곧바로 수비수 다니엘 반 부이텐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다급해진 첼시는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시키고 공세를 강화했다. 결국 5분 뒤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반격에 나선 첼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드로그바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방향을 바꿔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뮌헨은 연장 전반 4분 만에 리베리가 상대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드로그바의 파울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로벤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다 잡은 승리 기회를 놓쳤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결국 연장 전·후반 30분이 지나도록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우승컵의 주인공은 승부차기로 가려지게 됐다.

선축 기회를 얻은 뮌헨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필립 람이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첼시는 1번 키커 마타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뮌헨은 마리오 고메즈와 마누엘 노이어가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 역시 2, 3번 키커로 나선 루이즈와 램파드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뮌헨은 4번 키커 이비차 올리치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첼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콜이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황한 뮌헨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반면 첼시는 승부사 드로그바의 마지막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길었던 승부를 끝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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