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 3.8%보다 0.2%포인트, 같은해 5월 내놓은 4.3%보다 0.7%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KDI는 20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불확실성 탓에 대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해져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하며 이렇게 예측했다.

KDI는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견실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KDI는 또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점차 살아나고 우리 경제도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2013년 성장률이 4%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양호한 고용증가세 지속과 유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교역조건 안정'을 근거로 올해 민간소비가 2.7%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KDI는 설비투자가 대내외 불확실성의 축소,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8.1% 증가하고 2013년에는 대내외 수요 확대, 자본재수입비용 감소 등으로 6.2%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증가와 원화가치 상승 등의 요인 때문이다. 무역흑자 예상액은 올해 183억 달러, 내년 122억 달러 안팎이다.

KDI는 견실한 고용증가세를 토대로 실업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경기둔화와 보육지원료 등 정책적 효과로 2.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에 따른 둔화요인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지만 거시경제정책의 기조를 전환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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