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창환 기자]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업체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 뒤 주가폭락, 투자자들의 소송 및 금융당국 조사 등 시련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투자자들이 페이스북과 IPO 주간사를 맡았던 투자은행 등을 상대로 뉴욕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IPO를 앞두고 페이스북 및 투자은행들이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를 종전보다 낮게 평가하고 실적 전망치를 수정한 사실을 일부 투자자들에게만 알리고 일반 주주들에게는 숨겨서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실제 페이스북 IPO 대표주간사를 맡았던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상장 며칠 전 페이스북의 예상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에 대한 기업전망치를 낮추기에 앞서 공모가를 당초 예상가 28~35달러에서 38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발행 주식도 당초 계획보다 25% 늘렸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가치에 대해 오해를 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상장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서 격앙되어 있다. 비록 페이스북 주가가 전일보다 3.23% 오르며 32달러를 기록했지만, 상장당시의 38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22일 종가기준으로 31.1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소송 대상에는 페이스북과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골드만 삭스ㆍJP모건체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ㆍ바클레이즈 등 주간사들, 페이스북 이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국 금융 당국 역시 모건스탠리가 페이스북 IPO 직전에 실적 전망이 바뀐 것을 선별적으로 내용을 알린 것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또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도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IPO 첫날 페이스북 주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22일(현지시간) 기업 공개 과정에서 거래 지연 등의 문제를 일으킨 나스닥 OMX 그룹에 대해서도 거래소의 부주의로 인해 IPO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상장거래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과 NYSE가 상장거래소 이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NYSE가 페이스북에게 상장 첫날 실망스러운 운영능력을 보여준 나스닥 대신 NYSE로 거래소를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및 나스닥 관계자들은 이 내용과 관련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으며, NYSE측은 "지난주 거래소 이전과 관련해 페이스북과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시점에서 이러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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