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위가 또다시 바뀌었다. 친노의 본진인 ‘경남’은 김한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통합당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해 2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날 1인 2표 방식으로 실시된 대의원 투표 결과 김한길 후보가 258표(29.1%)를 얻어 150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눌렀다. 3위는 이종걸 후보(125표), 4위는 추미애 후보로 (89표)를 차지했다, 이후 우상호 후보(79표), 강기정(73표), 조정식(72표), 문용식 (42표)를 얻었다.

현재까지 누적집계 1위는 이해찬 후보로 1548표를 얻었다. 2위인 김한길 후보(1451표)는 97표차로 이 후보를 따라붙었다. 3위는 강기정후보로 (983표), 4위 추미애 (896표)다. 이어 우상호(688표), 조정식 (640표), 이종걸(555표), 문용식(239표) 순이다.

판세는 또다시 혼조세다. 김 후보가 친노무현세가 강한 경남에서 친노의 좌장인 이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경선은 또다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김한길 후보는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 경남의 압도적 지지는 대선경선의 특정후보에 편행되지 않는 공정한 관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원 대의원의 명령”이라며 “그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대선 승리의 한길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는 ‘이- 박연대’에 대한 대의원들의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후 불거진 경선 관련한 룰, 무자격 대의원 논란, 개표 방식 논란, 정책 대의원 논란 공정성 시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남 서부지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김두관 지사의 ‘문재인 견제론’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이해찬-문재인’ 대 ‘김한길-김두관’ 구도로 묘하게 굳어지면서 이날 경남지역 경선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 지사는 "언론에서 대선 유력주자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당대표 후보와 연동하는 것은 대의원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며 "엄정 중립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승리는 사실상 ‘문재인-김두관’ 대선 예비경선에서 김두관 지사가 승리했다는 평가다. 경남도당 한 관계자는 “이해찬-문재인은 한묶음이다. 김 지사의 대권 행보에 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한길 후보가 258표차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은 김 지사의 조직표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김한길 후보 경선이 ‘문재인-김두관’ 대리전으로 격화되면서 민주당 경선은 초접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승패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경선과 모바일 투표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제주, 29일 충북, 30일 강원 등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며 대의원 현장투표(30% 반영)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달 5~6일 실시되는 일반 시민과 당원 대상 모바일 현장투표(70% 반영)를 합산해 6ㆍ9 임시전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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