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한국의 포털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한정식의 한상차림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김상헌 NHN 대표는 30일 열린 '대한민국 인터넷 3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야후, 구글 등 글로벌 검색·포털 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국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모아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밥상은 다양함과 풍성함이 미덕인 한상차림"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한국식 포털도 한상차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털이 한국 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포털이 세계적인 보편성과 한국적인 특수성 사이에서 결과적으로 균형점을 찾았고, 우리의 고유 생활양식과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포털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은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PC와 유사하다"며 "포털에서 기존에 제공하는 있는 서비스들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은 발전해도 사람들의 욕구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밥상에 다양한 것을 담아내는 것이 모바일 시대 포털의 미래"라며 "모바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은 만큼 대한민국 인터넷의 행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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