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가 4만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휴대폰 중간 번호를 통일한다. KT-KTF 합병에 따른 조직원의 일체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임직원의 휴대폰 가운데 번호 네 자리를 통일키로 했다. 지금은 제각각인 번호를 공통된 숫자로 통일시켜 조직원의 일체감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다. KT는 지난 2009년 KT-KTF 합병 후 입사자에게는 7300 번호를 쓰도록 하고 있으며 합병 이전 KTF 직원은 통합 번호인 3010을 사용 중이다.

KT 관계자는 “신규 입사자와 옛 KTF 출신 직원을 제외한 임직원들은 각자의 번호를 쓰고 있다”며 “일체감을 강화하기 위해 전 임직원의 번호 통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번호 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7300과 3010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합 번호를 새로 만들거나 전 임직원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통합 번호를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휴대폰 가운데 번호 하나가 수용할 수 있는 숫자가 1만명(0000~9999)인 것을 고려할 때 4~5개의 통합 번호가 할당될 가능성도 높다.

KT의 번호 통합은 통신 계열 3사를 합병한 후 전화번호를 통일한 LG유플러스의 행보와 흡사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LG텔레콤·LG파워콤·LG데이콤 통합 후 이상철 부회장을 비롯한 4500여명 임직원이 휴대폰 가운데 네 자리는 8080, 사무실 유선 전화 국번은 4080으로 통일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합병 후 임직원 간 물리·화학적 융합의 일환으로 번호를 통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직원의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한 것도 KT-KTF 임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조치였다”면서 “번호 통합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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