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2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이 전날 김 의원과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개최된 '통합진보당 지키기 대학생 시국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위원장은 스스로 5·16 쿠데타와 유신헌법에 대해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그는 아직도 색깔몰이로 선거 때마다 재미를 톡톡히 봤던 오래전의 낡은 기억에 매달려있다"며 "새시대의 지도자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제명 압박에 대해선 "통합진보당을 반국가적인 빨갱이집단으로 딱지붙이고 야권연대를 흔들어 대선까지 색깔정국을 끌고 가려는 박 전 위원장의 속셈이 드러났다"며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이 과대망상에 빠져 온갖 소설을 써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종북 논란에 관해 "국민이 불안해한다면 그건 저의 국가관에 실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악의적인 거짓 공세가 불러온 결과"라며 "이제 갓 정치에 발 들이고자하는 청년을 종북 빨갱이로 색칠하고 위험한 괴물로 낙인찍었던 것은 조중동과 새누리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두 의원의 사퇴가 안 되면 그렇게(자격심사를 통한 의원직 박탈 방안) 가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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