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비박 주자들은 3일 공동성명을 통해 경선준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비박 주자 3인방의 대리인 격인 안효대 의원과 권택기·차명진 전 의원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7년에도 당시 박근혜 후보 측에서 '경선을 늦추자'고 제안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경선준비위에서 조율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이다.

이들은 지난 2007년 전례에 따라 명망 있는 중립적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후보측 추천 인사와 중립적 당 외부 인사 등 10명 내외가 참석하는 경선준비위의 상을 제시했다. 또 경선준비위 산하에는 경선 규칙과 시기, 방식을 논의하는 '국민참여경선 제도개선 소위', 후보자검증소위 등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경선준비위 구성 요구에 대해 "이대로 총선 승리의 달콤함에 취하고 허망한 대세론에 안주해 국민에게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하는 체육관 경선을 치른다면 새누리당은 결국 정권재창출에 실패하고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사당화'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최소 요건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실종된 채 활력 잃은 일인 사당으로 전락했다는 냉소와 비판 여론이 따갑다"며 "한쪽에서는 특정인의 마음을 잡으려는 '충성경쟁'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정치'가 아닌 '눈치'만이 만연하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의장단 선출에서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친박계가) 심지어 입법부의 수장까지도 차지했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절대 다수가 특정인 측 인사들이며, 선거를 앞두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도 특정인을 위한 인선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경선준비위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규칙을 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의원 연찬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취합한 뒤 경선 규칙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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