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건당국이 유행성 눈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5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80개 안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눈병 발생현황 및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21주(5월20일~26일) 유행성각결막염으로 보고된 환자 수는 1019명(보고기관 당 환자 수 16.4명)이다. 이전 4주간 보고된 환자 수의 평균치인 903.75명보다 12.7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년도 32주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 보고 환자 수도 165명(보고기관당 환자 수 2.7명)으로, 이전 4주간 보고된 환자 수의 평균치(155.50명)보다 6.11% 많다. 전년도 29주 수준으로 역시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0~19세 연령군이 전체 환자의 30~40%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모두 여름철을 대비해 집단 발병하기 쉬운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층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강원·충남·전북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부산·광주·대전·울산 등 4개 지역에서 환자 수가 증가세다.

본부 측은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시설에서 유행성 눈병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에 대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 받도록 당부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권하는 '유행성 눈병 감염예방 수칙'이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는다.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는다.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안질환에 걸린 환자는 증상완화 및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 또는 기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안과 치료를 받는다.
▲환자는 전염기간(약 2주간) 동안 놀이방·유치원 및 학교 등에 나가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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