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팬트리장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다(왼쪽). 천연소재로 만든 부상방지용 싱크대 손잡이(위).

부엌가구는 친환경 시장에서 가장 진출했다. 새가구 증후군을 대비한 상품이나 친환경 도료를 입힌 제품을 선보여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가정에서 수면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은 ‘주방’이다. 친환경 건축시장에서 이른바 부엌가구들은 일찌감치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 주목을 받아왔다. 가구도 새집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새가구 증후군’이 발생한다. 새가구증후군은 석유화합물질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환경공해질환이다.

주로 새 가구에 사용한 접착제, 자재 등에 함유된 유해화학물질이 호흡기, 피부 등 인체에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원인물질이 포름알데히드로 새 가구에서 나는 자극적인 냄새이며, 가구를 새로 들여놓고 매캐한 냄새가 나고 두통이나 매스꺼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과거 부엌가구 회사들은 그 디자인만을 가장 중시해왔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기준에 맞춰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친환경 소재도 10년전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가구의 소재는 원목과 무늬목, 우레탄 도장, 유리 등 소재를 이용한 마감을 최고급으로 여겼다. 지난해부터는 신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들로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는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회사인 한샘은 모든 가구에 표면재에 촉감이 느껴지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했다. 라미네이트 신소재와 신공법 기술의 발달로 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가구를 생산하고, 유해물질 방출이 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또 어린이 제품에는 EO 등급의 친환경 자재를 이용하고 있다. 수납박스 소재인 PP (polypropylene)는 식품용기로 쓰이는 소재로 아이들이 물거나 입에 대도 무해하다.

에넥스는 ‘새가구증후군’을 대비한 ‘무(無)접착제’ 및 ‘수성도료’을 이용한 기술개발한 ‘워터본’ 제품을 선보였다. 워터본은 유해물질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 만든 수성 도료를 입혔다. 현재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환경마크의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의 배출기준이 0.4mg/㎡ h다. 워터본은 그보다 현저히 낮은 0.036mg/㎡ h으로 거의 자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부엌가구 특성상 물을 많이 사용해서 발생되는 곰팡이나 각종 세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항균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밴’ 기술까지 적용해 이로 인해 위생과 함께 흡취, 탈취력이 뛰어나다.

리바트 부엌가구 역시 북미산 애쉬 원목, 자작나무 알판과 몸통, 천연 대리석 등의 천연소재를 사용해 자체 개발한 무늬목 모자이크 공법을 이용했다. 또 조광페인트와의 공동개발로 탄생시킨 친환경 도료를 적용해 친환경 럭셔리 부엌가구를 생산 중이다. 부엌가구 관계자는 “친환경 시장에서 부엌가구는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커졌다”며 “앞으로 질병적인 요소뿐 아니라 싱크대 물이나 조명 등 에너지 절약형 가구 개발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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